상황은 다시 원점, 여권에 안보 프레임의 위력을 재확인시키고, 안보장사의 의욕을 고취시킵니다. 더민주는 이번만이 아니라 늘 그래왔습니다. 가까운 과거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. 2012년 대선 때의 국정원 댓글공작에 대한 규탄이 그랬고, 지난해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파문 대처가 그랬습니다. 끝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섰고, 그 뒤끝에서 여권은 다시 안보 프레임을 갈고 닦았습니다.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회군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단절이 아니라 지켜우리만치 똑같은 반복입니다.
박 대통령은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도입 사태로 세상이 떠들썩하고 진상 규명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불구하고 마이동풍이다. 이제는 누구나 아는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방어기법들이 있다. 유체이탈화법, 적반하장, 책임전가, 침묵 같은 것들이 그 방어기법들이다. 이번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도입 등 사태에서 박 대통령이 택한 방어기법은 "침묵"이다. 박 대통령은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사태가 터진 이래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.